2018년 6월에 한국에 들어왔으니 1개월만 더 있으면 한국에 돌아온 지 2년 차로 접어듭니다.
6년이란 해외생활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느낄 수 있으나,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인생에서 꽤 중요한 황금기이고, 개인적으로 많은 경험들이 할 수 있었기에 '금방 지나가버렸다'라고 느껴집니다.
그 기간 동안 얻게 된 소중한 자산들이 있다면 친구들, 영어, 다양한 문화의 이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의 확장 등이 있겠네요.
이때 얻은 자산들을 활용해, 타인을 돕는데 쓸 수 있다면 더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해외 친구들이 한국에 방문할 때면 직접 가이드가 되어 한국에서의 소중한 추억들을 나눴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힘으로써 눈 앞에 있는 이익보다는 장기적으로 가치있고 의미가 있는 일들을 하며 살고자 해서, 지금의 일, 그러니까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께 영어회화를 도와 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하나 걸렸던 것은 어떻게 하면 영어를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었는데, 사실 부모님이 거주하시는 도시는 울산이고, 공업도시이니만큼 사회 전반적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반면, 문화적으로는 조금 빈약하지 않나 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고로 외국인 친구들의 눈에 이 도시가 매력적으로 보여 거주하고 싶을까? 내가 이곳에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면서 영어를 유지 & 발전시킬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부정적이었습니다.
영어를 유지 & 발전시키는데 외국인 친구들이 유무가 왜 중요한가?라고 물어보신다면,
언어는 기본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퇴보하는 것이고, 단어나 표현도 자주 쓰지 않으면 잊힐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알았던 단어들의 뜻을 안다고 해서 그것이 내 것이 되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그 새로운 단어 & 표현을 자유자재로 나올 수 있을 때까지 반복적인 연습과 그러한 표현들을 활용 가능한 상황에 노출되어 그 표현을 듣거나 혹은 말하며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보통 한 번으로는 부족하며 이런 노출 또한 개인마다 편차가 있으니, 여러 번 반복적이고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장 언어를 빨리 늘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라는 많은 학생들께서 물어보는데, 제 답변은 항상 한결같았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을 만드시고 자주 같이 어울리세요"
언어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소통을 위한 매개체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언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빠른 지름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시험을 위한 영어는 회화를 위한 영어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며, 실질적으로 영어라는 언어, 즉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필요한 소통의 기능으로서 언어를 배우고자 한다면 책을 통한 공부로는 한계가 있을것이라 사료됩니다.
고로 외국인의 불모지, 문화의 사막화(?? 거주하기에는 울산만 한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태화강 만세), 우리나라 수출과 공업의 1번지 울산이란 곳에서 어떻게 영어회화 실력을 늘릴 수 있을까요?
찾아봐야 됩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그 좋아하는 것을 나눌 수 있는 외국인 친구들이 존재하는지?
저는 축구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27살 때부터 스트레스도 풀 겸, 외국인 친구들을 만들 겸 비엔나에서 축구를 시작했으며, 실제로 많은 친구들을 축구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만들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울산에서도 분명 외국인 아마 축구팀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원샷 원더러스라는 울산에 딱 하나밖에 남지 않은(ㅠㅠ) 외국인 축구팀을 가입해서 많은 친구들과 지금까지 함께 리그컵도 나가고 경기 후에 맥주도 한잔하며 친분 관계를 이어오고 있고, 함께 어울리면서 영어를 듣고, 쓰고, 활용하며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축구팀이 굉장히 좋은 것이, 선박 관련 엔지니어들과 울산에 원어민 선생님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전 세계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 모여있는 곳이고, 다양한 악센트나 어휘를 학습하는데도 좋고 다문화를 이해하는 부분에서도 굉장히 큰 메리트가 있는 곳입니다.
축구는 조금 과격하게 하는 친구들이지만, 꽤 순수하고 열정이 넘치는 소중한 친구들입니다 :)
두 번 째는 직접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모임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언어교환 모임이든, 아니면 어떤 주제에 대한 심층 깊은 토론이든 본인의 수준에 맞는 곳을 찾아 직접 써보고 활용하고, 사람들과 영어를 가지고 놀아야 합니다.
고로 외향적이고 인간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많은 친구들이 언어를 배우는데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현상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를 남과 공유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까지 보유한다면 이미 그 사람은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자질이 충만하다고 봅니다.
각설하고, 병영에 있는 영어모임을 가보았으나, 언어교환 모임은 사실 제게 큰 메리트가 있지는 않은 것 같아 다른 곳들도 찾아보다가,
직접 영어회화 모임을 만들어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서 솔직하고 담백하게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왔습니다.
U.E.C.G(Ulsan English Conversation Group) 는 2019년 2월부터 코로나가 터지기 전까지 꾸준히 모임을 가져왔고(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면 다시 모임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외국인 친구들, 해외 유학생활 후 귀국한 학생 및 직장인들로 이루어져 있고, 순수하게 영어로 소통하고 거기에 대한 자신의 진솔한 의견을 나누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격주 일요일마다 진행되고 있으며, 달동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6~12명 남짓한 소수 멤버로 이루어집니다.
대략 두 시간 동안 어떤 주제에 대해서 각자 돌아가며 한 사람씩 자신의 의견을 영어로 나누며, 사람들과의 친분도 쌓고, 영어회화 실력도 늘릴 수 있습니다.
영리적인 목적을 둔 단체가 아닌만큼 회비는 없으며, 영어로 소통하기 쉽지 않은 울산에서 사람들과 만나 영어회화를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저 역시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배움의 즐거움이 있기에 꾸준히 모임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술을 즐기고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외국인들이 많이 가는 펍이나 바 등을 가서 그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사람이 누군가에게 말을 건다는 것은 굉장히 이상한 일로 치부될 수 있으나, 외국인 친구들은 타인의 인사에 대해 꽤 호의적인(다 그런 건 아니지만) 편입니다.
고로 자신감을 가지고 더듬더듬하는 영어지만 "Hi, What's up dude"라고 한 마디 하면 꽤 반갑게 인사해 줄지도 모릅니다.
한창 썰스데이 파티라는 펍에서 꽤 많은 친구들을 만들었었는데, 지금은 그 친구들이 잘 보이진 않습니다.
울산 원어민 교사 법안이 수정되면서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계약을 종료하고 다른 도시에서 일을 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그래도 주말 썰파에는 외국인 친구들이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대중들이 많은 곳에서 술을 먹는다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편이지만, 그래도 시간이 조금 지나서 사태가 조금 잠잠해지면 한 번쯤 가볼만한 곳이 아닐까?라고 생각됩니다. 그곳 말고도, 삼산동에 있는 스티키핑거스, 시마라는 바에서 꽤 많은 외국인 친구들의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에 방법들을 잘 활용하면 울산에도 외국인 친구 및 영어회화 실력을 상승 시킬 가능성이 꽤나 높다고 보지만, 간과해서는 안되는것은 개인의 꾸준한 노력과 인내심입니다.
영어라는 것이 6개월 만에 마스터가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다만, 유학생활을 10년을 하고 오신 분들 중에서도 영어를 안쓰고 한국인 유학생들과 어울린분들은 영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걸 본적 있습니다.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심, 꾸준함이 있다면 적어도 언어에 있어서 누구든 어느 수준의 레벨에 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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