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2020년도 3분의 2가 지나 드디어 추석주가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서도 가까운 친인척들과 함께할 정겨운 한가위를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집니다.
2018년 이맘때 처음 수업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주로 성인분들을 위주로 1:1 영어회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네요.
24살 어학연수를 위해 떠났던 캐나다 유학생활의 여정이 31살 오스트리아에서 끝나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듯이,
울산에서 영어회화 수업을 업으로 삼고 일을 하게 될 줄 사실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6년간의 해외 생활을 하며 얻은 친구들, 학업, 일 등 많은 기쁨들과 값으로 따지기 어려운 경험들이 있었지만, 떨어진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 이별의 아픔, 특정 상사로부터의 의도적인 차별 등 견디기 힘들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울산 영어회화 수업을 하면서도 기쁨과 고통의 닮은꼴을 발견했던 지난 2년이었습니다.
대학생, 산업잠수부, 공기업, 취업준비생, 외국계기업, 간호사,언어치료사 그리고 벤처기업이사님 등.. 정말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영어로 소통하면서 그들에게 필요한 회화 실력에 도움을 주는것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그들의 사회적인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나가는 모습들을 보고 다양한 의견들을 접할 수 있어, 간접적으로 그들의 시선으로 보는 사회를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었기에 너무 보람차고 감사한 순간들이 연속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코로나라는 재난은 수업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줬고 그로 인해 한 달간 일을 하지 못해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들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인생의 모든 여정에는 희노애락이 존재하나 봅니다.
내가 계획했던 데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것도 아니고, 설령 이루어졌다고해도 결과적으로 좋지 않을지도 모르며,
계획하지 않았던 길이지만 순간의 끌림으로 올라탄 그 여정의 길이 때론 큰 행운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들의 연속들이 쌓이면 쌓일수록 '나란 인간은 얼마나 작은 무지한 존재인가' 란 겸손한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되는게, 처음 몬트리올에 있는 어학원에서 pre-intermediate 반에 배정되어 맡이한 제 첫 영어 선생님 Jason은 기본적으로 영어를 잘 가르치기도 했지만, 저보다 한 살위에 또래에다가 일본인과 결혼하여 아시아 문화에도 관심이 많아 펍에서 맥주도 마시고 집에서 게임도 하며 사제지간보다 친구에 가깝게 지내곤 했습니다.
영어를 못하는 학생들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보거나 권위적이고 차별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던 다른 선생들과는 뚜렷하게 구별된 친구같은 Jason 에게 물었습니다.
"다른 선생들은 학생들을 목적으로 보고 수업을 하는것 같은데, 너는 진심으로 학생들과 교감하고 위하는 수업을 하는게 느껴진다. 무엇이 너에게 학생들을 대하는 이런 진정성 있는 태도를 가지게 만들었니?"
그리고 그의 답변이 꽤 인상적이었는데,
" 첫째로, 나는 학생들이 영어를 못하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영어는 그들의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처음부터 영어를 잘 못한다고 해서 그들을 무시하거나 한심하게 생각하는 태도를 보여선 안되는게 당연하다"
"둘째로, 나는 100퍼센트 확신하는데, 그들이 그들 본국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사회적인 역할을 다하고, 본인의 역량을 넓히기 위한 수단이나 미래에 더 큰 도전을 위해 영어를 배우고 있다는 것 자체를 존중하며, 더 넓은 세상을 나가는데 있어 내가 조금이라도 기여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보람차며 그들을 진정성있게 대해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학문의 상아탑이라는 타이틀을 일찌감치 내려놓고 취업의 금자탑이라는 씁쓸한 오명을 지닌 많은 대학들 우후죽순 생겨나는 가운데, 이러한 선생님을 첫 영어선생님으로 맡이하게 된 것은 참으로 큰 행운이었습니다.
이 친구가 학생과 수업을 생각하는 태도를 고스란히 마음에 담아 수업하려 지금까지 노력해왔고, 다행이 많은 학생분들께서 좋은 수업에 대한 좋은 평을 남겨주셨습니다.
울산에서 영어회화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꿈꾸는 열정 많은 친구들에게 힘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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